이유 1

Education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 입학시험 인터뷰를 할 때, 왜 이 학교에 오고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나름대로 나만의 대답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매년 수백명의 지원자중 수십명이 똑같이 했던 대답을 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은 즉,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유로 학교로 오기도 한다는 말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원자들이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구체적이지 않은 모호한 동기때문이라 생각한다.

모호한 동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던 모호한 동기가 알고보니 판단의 착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보자.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고싶은 이유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1. 마르지엘라, 월터, 뎁나, 드리스, 앤드밀, 하이더, 혜인서, 민주킴, 황재근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받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받지않고 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앤트워프왕립학교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 디자이너들을 배출해냈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는 분명히 유학갈만한 가치가 있는 학교일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이 잘못된 판단은 모호한 동기와 연결된다. 위대한 디자이너와 이 학교과 마치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 입학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인지하고있는 위의 인물들은 이 학교를 통해 유명해진 것도 맞지만 유명해져서 이 학교가 재조명되었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다른 학교들과 차별화되는 앤트워프왕립학교가 가지고있는 교육 커리큘럼은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로서 경혐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커리큘럼 뿐만아니라 각 인물들이 가지고있는 특성에 대해서도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려하지 않고 그들이 가진 커리어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특정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패션에 큰 감명을 받아 디자이너가 되고싶다면,

유학을 결정하기 앞서서 그 디자이너에 대한 서적을 찾아서 읽어보거나 그 디자이너에 대한 전시를 방문해볼 수도 있다. 또 직접 그 브랜드에서 인턴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aesthetic의 관점 뿐만아니라 브랜드로써의 마켓 포지션과 전략을 경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다양한 관점을 단계적으로 경험해본 뒤에도 여전히 자신이 추구하는 질문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면 몇년의 시간과 거금의 학비를 투자하는 유학을 결정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유러피언이 아닌이상 단계적인 경험을 하는데 있어서 지리, 언어 그리고 문화적 불리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 장벽을 만들지 않는 이상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학의 시행착오와 글의 목적

Education

Royal academy of fine arts Antwerp
Central Saint Martins
RCA
FIT
Parsons
 
파슨스, 에프아이티,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 센트럴세인트마틴, 로얄컬리지오브아트
예술과 패션을 좋아하고 공부하고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위 학교의 이름들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가 되기 위해 유학을 결정하고 긴 여정을 떠납니다.
저도 그렇게 유럽에서의 패션교육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상상했던 유학과 실제 경험한 유학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학교에 새로 들어온 친구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실제 유학생활에 실망하거나 중도포기하는 모습들을 목격한 후에
많은 사람들이 패션교육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유학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를 포함하여 많은 유학생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공유함으로써
낭비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의 글은 유학에 대한 답이 아니라 한번쯤 고민해볼 가치가있는 질문들(프레임)을 제공하는데 중점두었으며
유학을 스스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